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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미니 TV

회룡사의 사계(四季)

by 골드맘88 2023. 12. 10.

 

안녕하세요^^
시미니TV 콘텐츠메이커 김윤미입니다.
2023년도 벌써 얼마남지 않았습니다.
코로나가 언제였었나 잊어 버릴정도로 일상으로의 전환이었던 한 해였지요.
일상이 되기전과 그 후에 자주 올랐었던 회룡사의 사계절 모습을 정리하면서 이웃님들과  같이 공유하려고 합니다.
 

회룡사를 오르기 전 입구에서 저를 반겨주는 도인이심은 나무 회화나무입니다.
이 회화나무가 서 있는 곳은 회룡사로 들어가는 들머리입니다.
이성계가 왕에 오르자 이곳을 찾는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질 않았다고 합니다.
어느 날, 이 길을 지나가던 도인이 쉴 곳이 없는 것을 보고 이 나무를 심었다고 합니다.
마을사람들은 이 나무를 수호신목이라 여기고 봄, 가을에 제를 올렸다고 합니다.
봄의 애기초록이 푸릇푸릇합니다.
 
 

회룡사의 봄은 앞마당의 꽃잔디, 금계국, 구절초 꽃이 한가득입니다.
사패산 정상으로 가시는 분들의 단골 코스이기도 하지요.^^
사월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 한달 전부터 연등이 형형색색 자태를 뽐내는 곳입니다.
 


회룡사(回龍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5교구 본사인 봉선사의 말사로 681 (신문왕1) 년 의상(義湘)이 창건하여 법성사(法性寺)라 하였습니다.  회룡사로 불리게 된 것은 1384 (우왕 10) 년에 무학 (無學)이 중창을 한 뒤, 이성계와 무학이 함께 3년동안 창업성취를 위한 기도를 하고 조선을 건국하고 왕위에 올라 절 이름 을 회룡사라 하였다고 합니다. 다른 설로는 1403 (태종 3)년 태조가 끈질긴 함흥차사들의 노력에 의하여 노여움을 풀고 귀 경한 뒤, 무학을 찾아왔으므로 무학이 회란용가(回鶯龍駕) 를 기뻐하여 회룡사라 하였다고도 합니다.



1630 (인조8)년 비구니 예순(禮順)이 중건하였고, 6.25 이후 도준(道準)과 혜주, 성견 등이 중창을 계속해 2013 년 현재 대웅전 · 극락전·약사전·삼성각· 종각 및 선원인 취선당과 요사인 설화당을 갖춘 경기북부 최고의 비구니 선원으로 자격을 갖추고 있습니다.
대웅전 안에는  1883년 수락산 흥국사에서 제작한 신중탱화 (문화재자료 제118호)가 모셔져 있습니다.

석가모니불을 본존불로 모시는 대웅전은 1971년에 중건, 좌우로 관세음보살과 대세지보살을 모시고 있습니다.

여름

무더운 여름 회룡사 오르는 길의 시원한 계곡은 정말 힐링 그 자체입니다.

피톤치드 뿜뿜 뿜어져 나오는 초록샤워길을 올라 이곳 종각에 올라오면 느껴지는 산바람이 얼마나 상쾌한지요!!!

범종각 아래에는 무인 아이스크림 판매대와 음료수 자동판매기까지 있어서 간식 타임도 꿀 맛입니다.

단 현금만 가능하니 기억하세요.ㅎ

여름의 회화나무는 더위에 지친 산행길에 그늘과 쉼터를 제공해줍니다.

고마워~~^^

비온 뒤의 회룡사 계곡은 폭포 그 자체입니다.

물줄기가 얼마나 세찬지, 그 시원함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황홀하답니다.

매미소리와 경내의 잔잔한 음악 화음에 시원한 그늘막이 너무 편안합니다.

 

 

온 통 꽃밭에 둘러싸이신  관세음보살 입상입니다.

수병을 품에 안고 계시며 속세의 만물을 살펴주시는 듯 인자한 미소가 편안해보이지요^^

온통 초록의 물결이 회룡사를 품고 있습니다.

회.품.초.(회룡사를 품은 초록)!!!

 

가을

 

푸르름의 녹음이 천천히 단풍이 들어가는 회룡사의 가을입니다.

멋진 카페의 한 장면을 연출하는 회룡사 경내 모습에 또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솟아 오르네요.

하늘까지 닿을 듯한 보리수의 힘찬 기운이 느껴지시나요?!!!

 

 


경기도 문화재자료 제117호인 석조입니다.
범종각 아래의 회룡사 석조는 전체 가로 153cm, 세로 224cm, 높이 90cm의 대형 석조입니다. 석조란 생활에 필요한 물을 저장하여 사용하는 수조를 말하는데, 예로부터 사찰에서 꼭 필요한 물건이었어요. 이 석조는 전체적으로 석재가 잘 다듬어져 있어 표면이 매끄럽고, 바닥으로 내려가면서 안쪽이 완만한 곡선을 이루기 때문에 보기에도 안정적입니다. 물이 흘러내리는 부분인 주구의 홈과 끝 부분도 부드럽고 매끈합니다. 이 석조는 고려 시대에 만들어진 서산 보원사지 석조에 버금갈 만한 규모와 솜씨를 지니고 있어, 조선 시대 석조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된다고 합니다. 서울 근교의 사찰에서는 보기 드문 크기의 석조입니다. 회룡사 오층석탑이 세워진 시기와 비슷한 조선 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창건주인 의상대사의 사리를 봉안했다고 전하는 회룡사 5층석탑 (경기도유형문화재 제186호)입니다.

회룡사 오층 석탑은 높이가 3.3㎡이며, 지대석과 기단의 윗면에는 연꽃 무늬가 새겨져 있고, 탑의 옆면에는 직사각형으로 칸을 나누어 안상(眼象)2)을 새겼습니다. 1층과 2층의 탑신석과 옥개석은 서로 다른 돌로 이루어져 있으며, 3층 이상의 탑신석과 옥개석은 같은 돌로 만들었습니다. 탑신석의 각 면은 직사각형 모양으로 삼등분했으며, 옥개석의 한 면에는 각진 모양의 3단 옥개 받침이 있습니다. 이 석탑은 조선 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며, 조선시대 석탑을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합니다.
1) 지대석: 탑이 세워질 지면을 단단하게 다진 후에 놓는 돌
2) 안상(眼象): 눈 모양의 장식
3) 탑신석: 석탑의 몸체를 이루는 돌
4) 옥개석: 석탑의 지붕을 이루는 돌

세세한 설명을 들으니 탑의 모양 하나하나에 급 관심과 이해가 가는 일인입니다.

 

겨울

 5시인데도 해가 벌써 지는 겨울입니다.

늦은 산행은 피해야 하는 계절이지요.

풍경소리 은은하게 들리고, 소원등이 사라락 소리를 내는 조용한 산사, 회룡사입니다.

 

 

회룡사 우측으로는 김구 선생님의 글씨가 암각화 되어있는 "석굴암"이 있습니다.

올라가는 길이 각도가 상당히 가파르고 힘이 들었어요.

"석굴암" 하면 경주의 석굴암이 유명하지요.

의정부 사패산 중턱에도 "석굴암"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돌로 만들어진 굴안에 법당이 있습니다.

석굴암의 입구는 커다란 바위 틈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주었네요.

대형 바위 3개로 둘러쌓인 석굴암 주변에는 '불', '석굴암', '백범 김구무자중추유차' 라는 글자가 암각화 되어 있었습니다.

풀이해 보니 백범 김구 선생님이 "무자년(1948년) 중추에 이곳을 거닐다"라는 뜻입니다.

독립운동가이시며 우리나라 임시정부 초대 총통이셨던 김구 선생님께서 해방 후 다시 찾은 석굴암에서 언론인 남상도 등이 기록한 바위위의 글씨들이 힘차게 느껴집니다.

헉헉거리며 올라온 보람이 있었네요.

 

봄에는 졸졸졸 흐르던 계곡이, 꽝꽝 얼어 붙어 멋진 빙벽을 선물합니다.

자연의 고마움이 새삼 느껴지는 순간입니다.

 

하산하는 길에 다시 마주치는 회화나무는 항상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사계절 내내 반가이 맞아줍니다.
늠늠한 나무가지의 위엄이 대장군 같지요.
400년 이상 된 우람한 자태로 회룡사 길목 대장입니다.
현재 의정부시 보호수로 지정되어있어요.
항상 고마운, 아낌없이 주는 나무입니다.
다시 따듯한 봄이 오면 회룡사의 사계가 펼쳐지겠죠^^
이웃님들께서도 2023년 마무리 잘하시고, 희망찬 2024년을 응원드립니다.